다른 인터뷰들에서의 발채
중국의 세계에서의 위치
중국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중국의 세계에서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화 전쟁이나 문명의 충돌은 없다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밝힌 주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문화나 문명간 충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상상으로 그런 것을 생각하고 이 주제에 대해 주장한다면, 또한 그런 파도가 일어났거나 누군가가 만들어 내 생각이라면, 그런 충돌을 경험하기 전에 더 크고 견고한 파도를 만들어 이를 상쇄하자.
무슬림 세계, 유럽과의 관계
“유럽은 잊어버리고 동쪽에서 무슬림 세계의 지도자가 되자. 아무래도 우리가 유럽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쪽 발은 유럽에, 다른 한 쪽은 무슬림 세계에 담그고 있다. 유럽과의 통합은 필연적으로 동쪽과의 통합을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간지 예니 유지을, 네왈 세윈디 기자, 1997년 8월]
유럽연합과 터키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되면 유럽인으로 동화되어버릴 것이라고는 걱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제를 동화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지 않다. 경제 전문가와 정치가들이 이 문제를 우리의 경제와 정치적 관점에서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일간지 사바, 누리예 아크만 기자, 1995년 1월 23-30일]
터키와 관세동맹
터키의 관세동맹 가입에 대한 의견은?
나는 여러 차례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경제문제는 이 부문의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검토하고 토론해야 할 것이다. 만약 관세동맹이 우리의 발을 묶고, 유럽 이외 다른 지역과의 교역에 방해가 되며, 우리의 수출입에 저해요인이 된다면, 이런 문제들을 고려하여 그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관세동맹으로 동화될 수 있다는 근거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 관세동맹에 가입하든, 우리가 동화된다는 것은 합당치 않다. [일간지 줌후리예트, 오랄 찰르시라르 기자, 1995년 8월 20-26일]
서구와의 관계
우리의 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에게 필요하고 위험이 없는 한 서구와 서구 사상을 배우는 데에는 아무 해가 없다. 이는 불가피한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성과 양심을 가진 존귀한 존재로 창조했다. 이슬람을 모르는 사람도 지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이다. 지성과 양심이 사람에 도움을 주는 부문이 있다. 한 성인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인간을 항상 선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귀한 피조물로 창조했다. 하지만 종종 허위의 탈이 그의 머리에 모자처럼 놓여 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인간의 본성에는 선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뜻한다. 우리가 그 본질을 찾는다면 거기에서 아름다움만을 찾아 취할 수 있다. 서구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아름다움이 많이 있다.
문제는 서구에 대한 적대감이 슬로건 형식으로 자리잡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구에 대한 무조건의 적대감은 시대착오적이다. 유럽 사람은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고 우리로부터 배웠다. 과학사를 조금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유럽의 르네상스 이전에 진정한 르네상스가 이슬람력 5세기에 (11세기) 무슬림 세계에서 꽃 핀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비루니, 하리지미, 이븐 시나 같은 많은 학자들의 서적은 유럽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유럽 학생들이 몇 세기 동안 학문의 중심지였던 안달루시아로 몰려들었다. 많은 과학 역사가들이 인정하는 것처럼 유럽 르네상스의 기반은 무슬림 세계에서 닦여졌던 것이다. 일부 유럽의 광신적인 학자들이 우리 학자의 이름을 유럽식으로 바꿨다. 예컨대, 이븐 시나는 아비세나로, 이븐 루슈드는 아베로에스로 개명되었다. 양심 있는 서구 학자는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서구가 발전시킨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해롭다고 생각지 않으며, 그것들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일간지 자만, 에유프 잔 기자, 1995년 8월]
중앙아시아와의 관계. 이슬람 세계 그리고 서구
중앙아시아의 회랑은 터키를 서구, 중동, 태평양으로 진출토록 도와주는가?
맞다. 아주 좋은 표현이다. 중요한 것은 한 복도가 열리면 하나님의 뜻으로 시공에 억매이지 않는 통로가 열릴 것이라는 점이다. “길은 마음속에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것이 감정, 사상, 신앙의 지평에 실현될 것이다. 이와 함께 터키 사회가 아무런 피해 없이 서구와 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런 통합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관세동맹 가입의 경제적 피해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한편 통합을 통해 다른 면에서 이점을 찾을 수도 있다.
태평양 지역과의 긴밀한 관계
우리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터키의 사업가, 기업가들에게 교량이 되어 터키의 세계 속의 경쟁을 용이하게 해준다. 합작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유럽과의 관계를 재평가해 볼 수 있다. 같은 일이 태평양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우리가 누구에 묶인 것이 아니어서 태평양 지역, 중앙아시아, 유럽을 다 같이 활용할 수 있다. 개별적 선택으로 우리 협상의 영역이 넓어진다. [일간지 자만, 에유프 잔 기자, 1995년 8월]
세계의 방향 키 미국
미국에 잠시 머문 적이 계신데, 미국은 어떤 나라이며, 세계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미국에는 민주주의와 국가적 전통이 잘 구축되어 있다. 사회구성의 다양성이 이런 것을 의무화 하지 않았나 싶다. 미국은 고대의 바빌론과 비슷하다. 미국인이 이해하고 신성시하고 있는 그들 식 민주주의가 없었다면 미국의 국가적 단결성은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은 자유 국가이기에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일들의 앞길이 열려 있다. 현 세계체제에서 미국은 그 위치와 힘은 전 세계를 그 아래에 놓을 만큼 강하다.
세계에서 해야 할 거의 모든 일들을 미국에서 처리하고 조정할 수 있다. 사실상 미국과 협조하지 않고, 그 지원 없이 우방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어떤 중요한 일을 하기가 어렵다. 미국은 아직 세계라는 배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에 의하면, 개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가와 문명에는 수명이 있다. 미국에도 물론 수명이 있지만 미국은 민주국가로, 민주주의는 깃털처럼 아주 천천히 떨어지는 법이다. 구 소련과 같은 독재정권의 붕괴는 가스 폭발처럼 갑자기 벌어진다. [일간지 예니 유즈일, 네발 세빈디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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